‘회사원’이면서 ‘작가’, ‘개발자’이면서 ‘요가 강사’인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슬래시 커리어가 무엇인지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직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일의 개념이 다양해지며 ‘슬래시 커리어(Slash Career)’가 새로운 커리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슬래시 커리어란 무엇인가? ‘나’를 다양한 일로 표현하는 시대
슬래시 커리어(Slash Career)란 하나의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개의 직업이나 활동을 병행하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터/에세이 작가
교사/일러스트레이터
직장인/인스타그램 요리 크리에이터
와 같은 식으로, 자신이 하는 다양한 일을 ‘/’ 기호로 구분하여 소개하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이 개념은 미국의 작가 마시 알보허(Marci Alboher)가 쓴 『One Person/Multiple Careers』에서 처음 제시되었고,
한국에서도 프리랜서 확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 재택근무 확대 등을 계기로
다중 직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업’이 본업과 구분된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활동이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슬래시 커리어는 단지 돈을 더 벌기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자기 표현의 확장
리스크 분산
지속가능한 커리어 설계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특히 한 가지 직업이 평생을 보장하지 못하는 지금,
나의 관심사, 역량, 경험을 조합해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왜 지금 슬래시 커리어가 주목받는가?
슬래시 커리어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배경에는
기술 변화, 일의 유연성 확대, 사회적 인식 변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개인 브랜드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일을 병행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브런치, 티스토리, 노션, 마켓 플랫폼 등을 통해
개인이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퇴근 후 글을 써 브런치 작가가 되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인스타그램에서 레시피를 공유하며 크리에이터가 되고
강의를 하던 사람이 유튜브에 교육 콘텐츠를 올려 수강생을 모으는 식입니다.
디지털 플랫폼이야말로
슬래시 커리어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졌다
더 이상 하나의 직장, 하나의 직업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빠른 산업 변화, 인공지능의 확산, 디지털 전환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많은 직업이 빠르게 사라지거나 바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수익원과 직업 정체성을 갖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인 커리어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찾는 세대의 등장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은 생계 수단을 넘어 자기 표현의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는 글을 쓰며,
누군가는 요가나 그림, 수공예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이런 활동을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인식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슬래시 커리어는 자기다움, 다양성, 창의성을 추구하는 세대에게
가장 잘 맞는 커리어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래시 커리어를 현실화하려면: 실현 전략과 유의점
슬래시 커리어는 이상적인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 시간 관리, 자기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본업과 부업의 경계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나의 커리어’로 정의할 것인가
슬래시 커리어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역할, 역량,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라는 정체성만이 아닌
글쓰기
강의
코칭
콘텐츠 제작
등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것을 시장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수익 구조를 설계하라
슬래시 커리어는 일단 시작하기는 쉽지만,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수익화 구조를 명확히 설계해야 합니다.
어떤 활동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어느 정도까지는 ‘포트폴리오 구축’ 단계로 유지할 수 있을지
본업과 시간 비중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정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 활동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윤리와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겸업 금지 조항, 저작권 문제, 브랜드 충돌 등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라
슬래시 커리어는 시간 관리가 핵심입니다.
하루 24시간 안에서
본업
사이드 프로젝트
자기계발
휴식
을 균형 있게 유지하지 않으면
쉽게 번아웃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에너지 리듬에 맞는 루틴을 만들고
업무 자동화 도구(캘린더, 할 일 앱, 노션 등)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슬래시 커리어는 커뮤니티나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피드백, 협업도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나의 직업이 아닌, 나만의 조합을 설계하는 시대
직업은 더 이상 하나의 이름표가 아닙니다.
우리는 ‘회사원’이자 ‘작가’, ‘개발자’이자 ‘강사’, ‘크리에이터’이자 ‘마케터’일 수 있습니다.
슬래시 커리어는 직업이 아닌 ‘나’ 중심의 커리어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가졌나요?”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요?”입니다.
슬래시 커리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자,
더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조합,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보세요.
직업의 경계는 사라졌고, 가능성은 무한합니다.